엄마, 나는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좀 미안해. 사실 많이 미안해. 마음에 계속 남아있어.
왜 내가 느긋하게 사진찍으러 다녀놓고 신경질 부렸을까.
왜 나는 엄마랑 안맞을까. 엄마가 맨날 그러잖아, 말로만 하지말고 잘하라구. 난 왜 엄마한테 엄마가 한것처럼 못할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. 맨날은 아니구. 나는 정말 그정도의 생각밖에 안되는 사람인거 같아서 미안하고 속상해. 왜 엄마랑 갈땐 그렇게까지 제멋대로인지, 친구들하고 있을때만큼 행복해하지 않는지.. 엄마는 그렇게 행복해보이는데. 그런것들이 자꾸 마음에 걸려.
이번 코로나때도, 사실은 계속 나 혼자 친구들하고 다녔잖아. 다들 집에 있는데 나는 신나가지고... 이번에 갔다온 사진도 제때 못보여주고. 진짜 내가 사진정리 안한것도 있지만서도 그래도 진작에 보여줬어야 했는데.
작년에 엄마랑 진해 갔다오고 난 다음부터 봄꽃이 예쁜게 눈에 들어오더라. 그래서 올해 진해도 다시 가고 광양도 다시 가려고 했었는데. 일단 올해 봄꽃은 망했지 뭐 코로나 때문에. 아예 진해는 도로를 봉쇄해버렸다고 하고. 그래서 서울 근처로 갈 수 있는데 위주로 갔다왔는데 그것도 왜 엄마랑 갈 생각을 못했나 몰라..



여기는 철산주공아파트 라고 가산쪽에 있는데야. 저번에 엄마 퀸 콘서트 갔었던 고척돔 근처더라. 곧 재건축으로 철거한대. 여름에 한번 같이 가자 엄청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약간동화같아. 일단 아파트 자체도 대부분 5층짜리로 작아서 더 그래, 외벽이 타일로 둘러져있고 그래서.
나무도 울창하고 꽃나무도 많았어. 일단 겹벚꽃 보러 갔던거니까 겹벚꽃이 엄청많았고, 나는 모르는 꽃들도 많았어. 저 보라색 꽃도 이름은 모르는데 참 예쁘더라. 여름에도 울창해지고 그래서 되게 예쁠거야.
가서 책도 읽고 장미꽃도 보러 가자.






엄마가 나보다 더 잘 아는 양재천. 작년에는 엄마랑 걸었는데.
겹벚꽃은 4월 초가 시즌이고 벚꽃은 3월이 시즌이다보니 올해는 벚꽃사진 찍기는 좀 힘들었었지 코로나때문에. 산책길인데도 입장시간이나 입장 가능한 날이 제한되어있었어. 근데 아무래도 오랜만에 날씨좋고 꽃 예쁘고 하니까 사람들 많이 나오긴 하더라.
천이 아무래도 땅보다 낮다보니 해가 하늘에 똑바로 떠있을 때가 사진 찍기는 좋더라. 역광이 좀 심하더라고. 그래서 두번갔어... 같은 애들 데리구.











여기는 서울숲.